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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환자의 마음 관리 – 아니, 내가 왜? 암 환자는 억울하다
    2024.05.18 11:25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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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을 받아들일 마음 준비가 안 되면 어떤 치료도 효과 없는 것
    암 환우 분들을 보면 대개 억울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김진목(이하 김): 이번 시간에는 마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환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상담전문가인 암 환자, 정작 자신의 마음 관리는 못 하는 상태


    환자분은 중년 여성으로서 직업은 약사입니다. 유방암 4기로 원격 전이가 된 상태인데요. 물론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어느 정도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암이 남아 있기 때문에 통합의학적인 치료도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정말 치료에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통합의학적인 요법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요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사도 항상 절제된 방식으로 합니다. 보고 있으면 안 좋아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환자의 상태가 계속 나빠집니다. 그래서 이분은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분에게 마음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마음 완전히 비웠다. 내가 마음 치료 전문가다.’ 환자분은 심리상담, EFT, 명상 등 아주 많은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맞습니다. 이분이 다른 환우의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 치료의 대가입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본인의 마음은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꾸 상태가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암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마음 상태


    저는 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 순서로 먹거리, 운동, 다양한 요법들이 있겠습니다. 환자의 마음 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태가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박정미 박사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박정미(이하 박): 암 환우 분들을 보면 대개 억울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암 환자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암이 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인 데다가, 상담전문가입니다. 남을 치료해줄 수 있는 경지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암 환자가 되었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암을 수용하고, 진정으로 암을 다스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암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암에 대한 분노와 부정에 머물고 있어


    ‘왜 하필 나인가? 왜 나에게 암이 생겼나? 나는 열심히 살아왔고, 마음 관리도 잘 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너무나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치료가 들어와도 마음과 정신이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치료는 몸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제가 환자분을 멀리서 본 적도 있고, 간단한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환자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아직 환자로서 다른 사람에게 기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암 환자가 에너지를 외부로 너무 많이 사용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면역력이 크게 저하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위험한 상태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김: 퀴블러 로스는 암을 진단받은 사람들이 거치는 5단계의 변화 단계로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을 말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초기 단계인 부정과 분노 단계에 계속 머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