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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마음 접근법 – 전혀 좋아지지 않는 불면증, 마음 속 원인은?
    2024.05.18 11:24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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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이야기 들어주고 인정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노인 환자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자 했습니다. 다음 진료에 올 때도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동기부여를 하고자 한 것입니다. 지금 몇 개월째 치료를 하고 있는데 표정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김진목(이하 김): 오늘 소개할 사례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80세 남자 환자입니다.



    온갖 약물과 통합의학적 치료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아


    이 환자는 불면증 때문에 수십 년간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심지어는 신경외과까지 안 가본 과가 없었습니다. 제가 원래 전공이었던 신경외과 교수님께 의뢰를 받아서 진료하게 된 환자인데요.



    여러 과를 전전하며 온갖 약을 다 써보았지만, 불면증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굉장히 고생하고 계십니다. 성공한 사업가로서 경제적으로 매우 안정된 분이지만 불면증 때문에 매우 힘들어합니다.



    저는 그동안의 약물치료와 달리 통합의학적 치료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멜라토닌 호르몬, 장 건강을 도와주는 기능의학적인 치료를 중점적으로 해드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 환자가 전혀 호전되지를 않습니다. 치료의 한계를 느끼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 전문가이신 박정미 교수님께 의뢰를 했습니다. 그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고 계시는지 앞으로 치료 계획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정미(이하 박): 일단은 환자분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분은 크게 성공한 기업가였지만, 지금은 80세가 넘었기 때문에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입니다. 가정에서도 특별히 책임져야 할 부분이 없는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무료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건강에 대한 굉장한 집착과 염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큰 상태


    제가 환자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외로운 노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삶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노인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선 환자가 살아온 삶을 10대부터 시작하여 역사로써 이야기하시도록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특별한 사건들을 발견했습니다. 또 환자만이 가진 트라우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의 삶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의술을 시도했습니다. 물론 치료진으로서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해준다는 면이 더 중요합니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자 했습니다. 다음 진료에 올 때도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동기부여를 하고자 한 것입니다. 지금 몇 개월째 치료를 하고 있는데 표정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김: 제가 볼 때도 표정이 밝아졌고 얼굴도 아주 맑아지셨습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계속 잠을 못 잔다고 불평을 하십니다.



    박: 그러니까 그분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업과 가정을 이끄는 동안 정작 자기 자신은 한 번도 돌봄을 받지 못한 것이죠. 항상 다른 사람을 돌보고 이해해야 했던 것입니다. 큰 기업을 지키기 위해 긴장된 삶을 살아온 분입니다.



    지금은 시간이 너무 많이 남기도 하고, 책임져야 할 일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살아온 삶에 대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진 것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이분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